슬로베니아의 숨겨진 보석, 피란은 지중해 특유의 여유로운 분위기와 이탈리아풍 건축이 어우러진 독특한 매력을 지닌 유럽 소도시입니다. 본 가이드는 피란을 처음 방문하는 여행자를 위한 맞춤 코스를 중심으로,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진짜 맛집과 슬로베니아만의 감성을 깊이 있게 소개하겠습니다.
1. 구시가지부터 타르티니 광장까지, 피란의 정수
피란 여행의 시작은 단연 구시가지입니다. 슬로베니아의 다른 도시와는 달리, 피란은 자동차 진입이 제한된 좁은 골목길과 고풍스러운 건물들로 채워져 있어 걸어서 여행하는 재미가 큽니다. 중심지인 타르티니 광장(Tartinijev trg)은 피란의 심장이라 불리는 곳으로, 이곳을 중심으로 다양한 코스가 뻗어나갑니다.
광장 한가운데에는 슬로베니아의 유명한 바이올리니스트 주세페 타르티니의 동상이 세워져 있습니다. 이를 배경으로 다양한 거리 공연과 벼룩시장이 열리곤 합니다. 광장 주변에는 카페와 아이스크림 가게가 많아 여유롭게 앉아 유럽의 햇살을 즐기기에도 그만입니다.
광장에서 해변 방면으로 걷다 보면 오래된 성벽과 항구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특히 ‘세인트 조지 성당(St. George’s Parish Church)’에 올라가면, 피란의 붉은 지붕과 에메랄드빛 아드리아 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어 사진 명소로도 유명합니다. 구시가지 끝자락의 등대까지 걷는 코스는 짧지만 깊은 인상을 남기며, 피란의 평온함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루트입니다.
2. 슬로베니아식 지중해 요리, 피란 맛집 탐방
피란은 작은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수준 높은 음식점이 즐비한 미식 도시입니다. 슬로베니아 특유의 해산물 중심 지중해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이 많습니다. 관광지 특유의 번잡한 분위기보다는 현지인들이 찾는 정갈한 분위기의 맛집이 인상적입니다.
그중에서도 'Fritolin pri Cantini'는 꼭 들러야 할 해산물 전문 스폿입니다. 이곳은 테이크아웃 방식으로 운영되어 부담 없이 다양한 해산물 요리를 즐길 수 있습니다. 오징어튀김, 생선구이, 해산물 리소토 등 싱싱한 재료로 만든 메뉴는 현지인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습니다.
조금 더 분위기 있는 식사를 원한다면, 해안선을 따라 위치한 'Ribic' 레스토랑을 추천합니다. 아드리아 해를 바라보며 식사를 할 수 있는 이곳은 파스타와 굴 요리, 슬로베니아산 와인의 조화가 훌륭합니다. 특히 일몰 무렵엔 예약 없이는 자리를 잡기 어려울 정도로 인기가 많습니다.
식사 후 디저트를 즐기고 싶다면, 타르티니 광장 근처의 'Caffe Teater'에서 현지식 케이크와 에스프레소 한 잔으로 마무리하는 것도 좋습니다. 소박하면서도 정갈한 맛이 이국적인 여행 분위기를 완성해 줍니다.
3. 유럽 소도시 피란에서 보내는 하루
피란은 작은 도시이지만 여행의 밀도가 높은 편입니다. 아침에는 항구를 따라 조깅이나 산책을 하며 하루를 시작할 수 있고, 점심엔 맛집에서 여유롭게 식사한 뒤, 오후엔 미술관이나 문화센터를 둘러보는 코스가 인기입니다. 피란의 '해양 박물관'은 어촌 마을로서의 피란의 과거를 엿볼 수 있어 뜻깊은 경험을 선사합니다.
예술적인 감각을 더하고 싶다면 '피란 아트 갤러리'를 추천합니다. 슬로베니아와 유럽 현대미술 작품이 전시되어 있으며, 규모는 작지만 작품성과 큐레이션 수준이 높아 예술에 관심이 있다면 만족할 만한 공간입니다.
해 질 무렵엔 성벽 위 산책로를 따라 천천히 걸으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붉게 물든 바다와 도시의 지붕들이 만들어내는 풍경은 영화의 한 장면처럼 기억에 남습니다. 관광보다는 ‘여행다운 여행’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피란은 정말 최적의 장소입니다.
결론: 소도시 피란, 진짜 유럽을 만나는 여행
슬로베니아의 피란은 유명 관광지와는 또 다른 유럽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매력적인 도시입니다. 구시가지의 고요한 풍경, 정직한 재료의 현지 음식, 걷기만 해도 힐링이 되는 도시 구조는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 숨을 돌리기에 충분합니다. 유럽에서만 가능한 낭만과 지중해의 따뜻함을 함께 느끼고 싶다면, 피란은 분명 훌륭한 선택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