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유럽 자유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어디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할 수 있습니다. 그럴 땐 대형 도시보다, 상대적으로 한적하고 감성적인 유럽의 소도시 루트를 고려해 보시길 바랍니다. 슬로베니아의 해안 도시 피란과 이탈리아의 낭만 도시 베니스는 유럽 여행 초심자에게 최적의 루트입니다. 이 글에서는 피란에서 베니스까지 직접 렌터카로 여행하며 경험한 루트, 국경 통과법, 주의할 점, 중간 명소, 가성비 숙소 예약 팁까지 처음 유럽을 여행하는 분들을 위한 정보를 진심을 담아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1. 출발지, 피란: 슬로베니아의 감성을 담다
슬로베니아는 유럽의 보석이라 불릴 만큼 숨겨진 명소가 많은 나라입니다. 그중에서도 '피란(Piran)'은 아드리아해를 끼고 있는 작은 해안 도시로, 이탈리아의 영향이 물씬 묻어나는 아름다운 도시입니다. 구시가지 골목골목은 붉은 지붕과 고풍스러운 벽돌 건물이 줄지어 있고, 도시 전체가 하나의 영화 세트장처럼 느껴집니다.
피란에서의 일정은 여유롭게 시작하시면 됩니다. 오전에는 타르티니 광장 주변을 산책하고, 해안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도시 외곽의 풍경까지 감상할 수 있습니다. '성 게오르기우스 교회(St. George's Church)'에 올라 도시 전경을 내려다보는 순간, '아, 진짜 유럽에 왔구나'라는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렌터카는 피란보다는 근처 도시 '코페르(Koper)'에서 대여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국제 운전면허증과 여권, 신용카드를 준비하면 대부분의 유럽 렌터카 업체에서 쉽게 차량을 인도받을 수 있습니다.
2. 렌터카로 국경 넘기: 피란에서 베니스까지 실전 루트
피란에서 베니스까지 렌터카로 이동하는 것은 자유여행의 핵심입니다. 대중교통에 의존하지 않고 내 일정대로 이동할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입니다. 이동 거리 약 200km, 소요 시간은 약 2시간 30분 정도로 부담 없이 하루 코스로 계획할 수 있습니다.
루트 요약
- 출발지: 피란
- 경유지: 코페르 → 트리에스테 → 팔마노바 → 메스트레
- 도착지: 베니스 (기차/버스로 본섬 진입)
국경 통과 팁
슬로베니아-이탈리아 국경은 셍겐협정에 의해 자유롭게 이동 가능합니다. 다만, 간혹 임시 검문소가 설치될 수 있으니 여권은 항상 지참하십시오. 차량으로 국경을 넘을 경우, 슬로베니아의 고속도로 이용 시 반드시 비네타(Vignette) 스티커를 부착해야 하며, 이탈리아에서는 톨게이트에서 요금을 정산합니다.
주의사항
- 렌터카 계약 시 “국경 간 이동 허용 차량”인지 꼭 확인
- 유럽 대부분 차량은 수동(MT) 모델이 많으므로 자동변속기(AT) 원할 시 미리 예약
- 이탈리아 진입 후 속도제한 및 톨비 시스템 확인 필요
3. 중간에 들르면 좋은 소도시들
피란에서 베니스까지 가는 길에는 그냥 지나치기엔 아까운 매력적인 소도시들이 많습니다. 여유가 있다면 꼭 들러보시길 추천드립니다.
트리에스테(Trieste)
- 국경 바로 앞에 위치한 항구 도시로, 커피 문화와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어우러진 곳입니다. '미라마레 성(Castello di Miramare)'에서 바다를 내려다보며 유럽의 고즈넉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팔마노바(Palmanova)
- 공중에서 보면 완벽한 9 각형으로 설계된 요새 도시입니다. 자동차를 중심광장에 주차하고 한 바퀴 도보로 둘러보기에 딱 좋습니다. 오래된 성벽과 거리의 느낌이 마치 중세로 시간여행을 온 듯합니다.
메스트레(Mestre)
- 베니스 본섬 차량 진입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곳에 주차하고 기차나 버스를 타고 베니스로 이동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하루 주차비는 약 20~30유로이며, 메스트레 기차역과 연결된 Piazzale Roma 역까지 10분이면 도착합니다.
4. 가성비 좋은 숙소 예약 팁 (처음 유럽 가는 분 필독!)
피란 숙소
- 피란은 차량 진입이 제한되므로, 외곽의 주차장 포함 숙소가 이상적입니다.
- Booking.com에서는 ‘주차 가능’ 필터를 설정하여 찾을 수 있습니다.
- 조식 포함 숙소는 현지 레스토랑 대비 경제적이고 편리합니다.
- 구시가지와 해안 뷰가 있는 숙소는 빠르게 마감되므로, 최소 1~2달 전에는 예약하시면 됩니다.
베니스 숙소
- 베니스 본섬은 물가가 높고, 관광객이 많아 조용한 숙소를 찾기 어렵습니다.
- 메스트레 지역은 가성비가 좋고 교통 접근성이 뛰어나 많은 자유여행자가 선호합니다.
- 메스트레 기차역 근처 숙소는 본섬 접근이 가장 쉬운 곳입니다.
- 아고다, 익스피디아, 트리바고에서 무료 취소 + 조식 포함 + 무료 주차 조건을 걸면 좋은 딜을 찾을 수 있습니다.
결론: 첫 유럽 자유여행, 피란과 베니스로 시작하자
처음으로 유럽 자유여행을 준비 중이라면, '피란➝베니스' 루트는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유럽의 진짜 매력을 경험할 수 있는 최적의 코스입니다. 복잡한 대도시 대신, 자연과 도시의 조화가 잘 이루어진 소도시를 중심으로 천천히 움직이는 여행은 초보자에게 안정감과 설렘을 동시에 줍니다. 여행은 결국, ‘나만의 페이스로 즐기는 것’이 중요하니까요.
이제 당신만의 유럽 여행이 시작될 차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