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여행을 준비하는 많은 사람들의 가장 큰 고민은 단연 숙소입니다. 비행기 티켓은 얼리버드로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지만, 숙소는 지역별 가격 차이가 워낙 크고, 기대와 현실의 갭도 커서 신중하게 고르지 않으면 예산이 무너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대로 된 정보와 기준만 있다면, 유럽에서도 가격과 품질을 모두 만족시키는 숙소를 충분히 찾을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국가별, 도시별로 실제 체류 경험이나 로컬 정보 기반으로 추천할 수 있는 가성비 숙소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기준부터 정리합니다
가성비 숙소라 하면 단순히 ‘저렴한’ 곳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같은 금액이라도 위치, 청결도, 부대시설, 후기 신뢰도까지 고려했을 때 가격 이상의 가치를 주는 숙소를 말합니다. 예를 들어 같은 가격의 숙소라도 역에서 도보 15분 거리와 5분 거리의 숙소는 여행 피로도에 큰 차이를 줍니다. 또, 유럽은 시티택스가 있는 지역이 많기 때문에 숙소 금액만 볼 것이 아니라 최종 결제 금액도 체크해야 합니다.
1. 서유럽 – 비싸지만 찾을 수 있다
파리, 프랑스
파리는 숙소비가 유럽 최고 수준입니다. 하지만 몽마르트르 언덕 근처 게스트하우스나 마레 지구의 작은 B&B를 잘 찾아보면 1박 70~90유로 사이에서도 괜찮은 선택이 가능합니다. 'Le Village Montmartre'는 실내가 깔끔하고 공동 공간이 잘 구성되어 있어 배낭여행자에게 인기 있는 숙소입니다. 조식이 포함되어 있다는 점도 큰 장점입니다.
바르셀로나, 스페인
스페인은 다른 서유럽 국가에 비해 숙소 물가가 낮은 편입니다. 바르셀로나에서는 엘 라발이나 산츠 역 근처의 호스텔이 가성비가 좋습니다. 특히 'Yeah Hostel'은 청결, 위치, 조식, 분위기 네 박자를 갖춘 숙소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하루 30~50유로 내외로 양호한 개인 공간 확보가 가능하며, 단기 여행객에게 알맞습니다.
로마, 이탈리아
로마는 오래된 건물이 많아 숙소 상태가 천차만별입니다. 그러나 'Beesprint Termini Apartments'는 기차역과 가까우면서도 내부 리모델링이 잘 되어 있어 편안하게 머물 수 있습니다. 또한 로마는 아파트형 숙소가 잘 발달되어 있어 장기 숙박일 경우 오히려 호텔보다 경제적입니다.
2. 동유럽 – 진정한 가성비 천국
부다페스트, 헝가리
부다페스트는 유럽에서 가장 가성비가 좋은 도시 중 하나입니다. 1박 30유로 이하에도 좋은 숙소를 구할 수 있고, 대부분 도보 이동이 가능한 위치에 자리합니다. 'Maverick Urban Lodge'는 도심 속에 있으면서도 조용하고, 공동 부엌과 라운지 공간이 있어 장기 여행객에게도 적합합니다.
프라하, 체코
프라하는 물가 대비 숙소의 질이 매우 뛰어난 도시입니다. 관광지 중심인 구시가지에서는 숙소 가격이 다소 높지만, 카를교에서 도보 10~15분 거리만 벗어나면 1박 40유로 내외로 넓은 객실과 전용 욕실이 있는 호텔도 찾을 수 있습니다. 'Hotel Golden City Garni'는 깔끔하고 아침 식사가 만족스러운 숙소로, 실제 체류자들 사이에서도 평판이 좋습니다.
3. 북유럽 – 스마트한 선택이 필요한 곳
스톡홀름, 스웨덴
북유럽은 대부분 물가가 높기 때문에 ‘저렴한 숙소’는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키친이 딸린 숙소를 고르면 외식비를 아낄 수 있어 결과적으로 예산 조절이 가능합니다. 'City Backpackers Hostel'은 공용 주방, 사우나, 자전거 대여 등 다양한 혜택이 있어 금액 이상의 가치를 제공하는 곳입니다.
코펜하겐, 덴마크
코펜하겐은 디자인 도시답게 숙소 인테리어가 뛰어난 곳이 많지만, 그만큼 가격도 높습니다. 하지만 기차역 주변의 ‘Urban House’는 위치, 시설, 분위기 모두 양호한 편이며, 혼성 도미토리 기준으로 하루 40~50유로 사이의 숙박이 가능합니다.
4. 남유럽 – 저렴한 천국, 그러나 후기가 중요합니다
리스본, 포르투갈
포르투갈은 상대적으로 유럽 다른 지역에 비해 저렴하면서도 숙소의 질이 높습니다. 'Lisbon Destination Hostel'은 기차역 건물 내부에 위치해 이동에 최적화되어 있고, 시설이 현대적이며 다양한 활동 프로그램이 있어 혼자 여행하는 이들에게도 좋습니다.
아테네, 그리스
아테네는 중심지에서 약간만 벗어나면 훨씬 저렴한 숙소를 찾을 수 있습니다. 플라카 지구보다는 오모니아 역 주변에서 가성비 숙소를 찾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Bedbox Hostel'은 내부가 밝고 직원이 친절해 평가가 좋습니다. 공용 주방도 잘 되어 있어 요리도 가능합니다.
5. 숙소 예약 팁과 실제 경험에서 얻은 정보
- 리뷰는 최근 것 위주로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 코로나 이후로 운영 방식이 바뀐 숙소들이 많기 때문에 1~2년 내 리뷰를 집중적으로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 조식 포함 여부, 키친 사용 가능 여부, 수건 제공 유무 등은 예약 시 반드시 체크해야 하며, 체크인 시간제한이 있는 경우도 많아 도착 시간 조율도 필수입니다.
- Booking.com과 Hostelworld는 여전히 주요 플랫폼이지만, 때로는 현지 에어비앤비가 더 저렴하고 쾌적한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장기 숙박이라면 월 단위 할인 혜택이 있는 에어비앤비를 고려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 공항 접근성도 중요합니다. 특히 저가 항공을 이용할 경우 새벽이나 늦은 밤 비행이 많아 공항과의 이동 수단이 숙소 선택의 핵심 요소가 되기도 합니다.
유럽은 비싸다는 인식이 강하지만, 여행 스타일에 따라 충분히 합리적으로 즐길 수 있는 대륙입니다. 특히 숙소 선택만 잘해도 여행 예산의 절반 이상을 관리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더욱 여유 있는 일정과 경험을 만들 수 있습니다. 너무 저렴한 곳만을 고집하기보다는, 위치와 시설, 후기까지 균형 잡힌 선택이 진정한 가성비임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각 도시마다 여행자의 개성에 맞는 숙소가 준비되어 있으니, 목적과 일정에 따라 현명하게 선택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