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베니아의 해안 도시 피란(Piran)은 조용하고 감성적인 분위기 덕분에 많은 유럽 여행자들이 사랑하는 곳입니다. 특히 배낭여행자에게 피란은 최적의 목적지입니다. 도보로 모든 이동이 가능하고, 작은 도시 속에서 진짜 유럽을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먹는 것입니다. 오늘은 작지만 강한 피란에서 가성비 최고로 평가받는 맛집들을 실제 배낭여행자 시선으로 소개해드리겠습니다.
1. 현지인도 찾는 해산물 맛집 – Fritolin pri Cantini
배낭여행을 하다 보면 ‘가격도 괜찮고, 맛도 좋은’ 밸런스를 찾는 게 핵심입니다. 그런 점에서 Fritolin pri Cantini는 피란 최고의 가성비 맛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곳은 고급 레스토랑은 아니지만, 신선한 해산물을 빠르고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테이크아웃 전문점입니다. 관광객뿐 아니라 현지인들도 자주 찾는 이유는 단 하나, 합리적인 가격에 제대로 된 해산물을 먹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표 메뉴는 오징어튀김과 감자튀김 세트, 구운 생선 플레이트, 해산물 리소토 등이 있습니다. 가격은 대부분 8~12유로 사이입니다. 특히 오징어튀김은 바삭하면서도 부드러워 맥주 한 캔과 환상의 조합을 이룹니다. 테이블이 따로 많진 않지만, 바닷가 돌계단에 앉아 바다를 보며 먹는 이 경험은 어떤 고급 레스토랑도 따라올 수 없습니다.
- 위치: Trubarjeva ulica 7
- 예산: 10유로 이하로 한 끼 해결 가능
2. 유럽식 카페 브런치 – Mestna Kavarna Piran
배낭여행자라고 매끼 해산물만 먹을 수는 없죠! 간단하게 브런치나 커피를 즐기며 여유로운 피란의 아침을 느끼고 싶다면, Mestna Kavarna Piran이 제격입니다.
해안가에 위치한 이 카페는 가격이 그리 높지 않으면서도, 유럽식 아침 메뉴와 카페 라테, 디저트가 준비돼 있습니다. 야외 테라스 자리에 앉으면 바다를 바로 앞에 두고 식사를 즐길 수 있어 피란 감성을 제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추천 메뉴는 크루아상+카페라테 조합, 또는 에그샐러드 토스트와 오렌지주스. 여행을 하다 보면 매끼가 거창할 필요는 없습니다. 소박하지만 정갈한 한 끼가 더 오래 기억에 남으실 겁니다.
- 위치: Tartinijev trg 3 (타르티니 광장 앞)
- 예산: 5~8유로
3. 슈퍼마켓 대신 들를만한 피자 맛집 – Pizzeria Petica
배낭여행 중에는 가끔은 간편하고 익숙한 음식이 생각날 때가 있습니다. 그런 순간에 딱인 곳이 바로 Pizzeria Petica입니다. 피란에서 가장 오랫동안 운영된 로컬 피자 전문점 중 하나로, 관광객보다는 현지 학생과 가족들이 더 많이 찾는 곳입니다.
피자는 6~9유로 사이로, 도우는 얇고 바삭하며, 토핑도 풍부합니다.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프로슈토(Prosciutto) 피자와 포르마지(Formaggi, 치즈 피자). 1인 1 피자도 가능하지만, 둘이 나눠먹으면 더 저렴하게 식사할 수 있습니다.
가성비는 물론이고, 내부 분위기도 따뜻하고 조용해서 휴대폰 충전하며 식사하기에도 편한 장소입니다. 테이크아웃도 가능하니 숙소에서 조용히 즐기고 싶은 여행자에게도 안성맞춤입니다.
- 위치: Kidricevo nabrezje 21
- 예산: 6~9유로
4. 와인과 안주를 저렴하게 – Vinoteka Piran
피란이 슬로베니아에 속해 있다는 걸 가장 실감하는 순간은 바로 와인 한 잔이 너무 싸고 맛있을 때입니다. 피란에서는 저녁 무렵 해가 지는 시간, 와인 한 잔과 간단한 안주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문화가 자연스럽습니다.
Vinoteka Piran은 소규모 와인바이자 와인숍으로, 현지 와인을 잔 단위로 저렴하게 제공합니다. 보통 잔당 2~3유로면 슬로베니아산 화이트나 로제를 즐길 수 있으며, 올리브, 치즈, 하몽 등의 간단한 플레이트도 5유로 이내로 주문할 수 있습니다.
조용한 음악과 함께 감성 가득한 피란의 밤을 보내고 싶다면, 꼭 들러보시길 바랍니다. ‘나 이 도시 좋아진다~라는 감탄이 절로 나오는 장소입니다.
- 위치: Župančičeva ulica 24
- 예산: 10유로 미만으로 와인+스낵 가능
결론: 피란에서 돈 많이 안 써도, 만족은 크게 남는다
배낭여행이란, 적은 비용으로 최대한의 경험을 누리는 여행 방식입니다. 피란은 그런 의미에서 최고의 도시입니다. 맛, 분위기, 가격, 동선 – 어느 하나 불편한 것이 없으면서도 감성은 잔뜩 담긴 공간입니다.
오늘 소개한 맛집 네 곳은 배낭여행자라면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가격대면서도, 현지 분위기와 맛은 절대 타협하지 않은 곳들입니다. 슬로베니아에서의 하루가 ‘잘 먹고, 잘 걸은 하루’로 남을 수 있도록 이 리스트가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